콘덴서 마이크를 구하다!!! 1. 날적이

아... 이건 정말 기쁜 소식이다.

사실 악기파트야 내가 미디로 죄다 찍어주는 것이니 음질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물론, 그걸 얼마나 잘 섞고 마스터링하냐는 음향학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고 열심히 개선해나가야 하지만, 그건 내가 노력하면 해결이 되는 부분이니까.

요건 내가 쓰는 미디 프로그램 큐베이스. 다른 미디 프로그램을 써보진 않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한다. 이것 하나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사실 내가 쓰는 선에선 '모든 것'을 해결 가능함.) 음표 찍는 방식도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보컬을 녹음하는 영역으로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부분에선 전적으로 녹음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동아리 연습실에서 녹음할 때 쓰는 마이크는 정말.... 움. 몹시도 허접스럽다. 다이나믹마이크도 녹음용으로 쓰는 것들이 꽤 많다고들 하지만, 음 이건 심지어 무대용으로조차도 안습인 수준이니까...ㅋㅋㅋ ㅠ.ㅠ

그래서 보급형이더라도 콘덴서 마이크를 사야 하는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비용.... -_-

내가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면서 어느정도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 받은 수준으로 알아보려니 이것저것 합치면 거의 20만원 가까이 깨지겠더라. 그러나 나는 이번주에 과외를 그만둔다는 사실!!!!!!!!!!!!!! 여기서 저축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다.(나는 지극히 현시적 관점에서 지금을 즐기는 사람이라...... 저축은 ㅂㅂ....)

하여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그런데 갑자기 구세주가 등장했으니!!!!!!!!!!!!!!!!!!!!!!!!!!! 그것은 바로 내 친구의 동생 A!
A는 얼마 전 실용음악과 보컬 입시를 치렀는데, 그 때 내가 가서 피아노 반주를 해주었었다.(여담이지만 참 재미있고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물론 음대에 재학중인 분들이야 흔한 일일수도 있겠지만 난 전공이 전공인지라..) 그런데 친구랑 채팅을 하다가 어쩌다 마이크 이야기가 나왔는데, A가 연습할 때 녹음하면서 확인하려는 용도로 구입해둔 마이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친구는 흔쾌히 빌려주겠다는 것! (사실 좋은 곡을 만들어서 선물해주기로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나에게 엄청난 긍정 환상을 가지고 있다.) 고급형 콘덴서 마이크는 아니지만,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나로서는 충분히 감사할 수준의 모델이었으니, 그것은 MXL studio one! 파워 장치 구하려면 돈이 또들어갈 내게는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 USB형 콘덴서 마이크...ㅋㅋ ㅠ.ㅠ

아.... 이 온몸의 설사가 빠져나가는 기분이란.... ㅠ.ㅠ 순간이지만 뭔가 착착맞아 돌아가는 이런 기분좋은 상황에 엄청나게 흥분했다. 어제는 바로 그 친구를 만나 밥을 함께 먹고 마이크를 받아왔지롱!!!!

집이라는 환경이 기본적으로 녹음 친화적이진 않기 때문에 그냥 테스트나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어차피 그래도 녹음은 학교 동아리 연습실가서 조용히 해야할 듯....) 녹음을 해봤는데, 완벽하다!!! 이런 것 까진 아니어도 그 ㅅㅂ스러운 기존의 마이크보다는 500배쯤 나은 해상력을 보여주었다. 좀 더 내 목소리스럽고, 더 미세한 것들을 잘 포착한다는 느낌? 그리고 소리가 훨씬 덜 뭉개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외로부터 완전한 자유인이 되는 다음주부터 폭풍 녹음을 할 기세....ㅋㅋㅋ 그래봐야 몇 곡 안되지만 뭐 시작이 중요한 거니까.